'매케인은 어디에?' 유세때 페일린 앞세워, 연설도 페일린에 할애
공화당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통령 후보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매케인 캠프의 최근 선거운동 양태를 보면 이 같은 전도 현상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연설 스타일부터 확연히 달라졌다. 매케인은 라운드테이블 토론이나 타운홀 미팅을 빌린 연설을 선호했으나 페일린을 보러 많은 인파가 몰려들다보니 대중 연설이 부쩍 잦아졌다. 이에 따라 올 가을 대부분의 선거유세가 페일린과 함께 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페일린과의 공동유세를 하지 않더라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페일린'에 할애하고 있다. 청중들이 매케인에게서 매케인이 아닌 페일린에 대해 듣고 싶어하기 때문. 페일린에 대해 매케인이 즐겨 사용하는 말은 '국가안보의 적임자'와 '대단한 가족'에서 하루빨리 그를 워싱턴으로 안내하고 싶다는 뜻의 "기다릴 수 없다" 등이다. 공동유세를 할 때는 부통령 후보인 페일린부터 연설을 시작한다. 페일린이 가져온 '변화'는 언론을 대하는 매케인의 태도에서도 감지된다. 매케인은 15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이 한 달만의 첫 공개 토론일 정도로 최근 들어 대면접촉이 거의 없다. 페일린을 부통령으로 지명한 전당대회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자회견을 연 적이 없고 한 달 넘게 동행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은 적도 없다. 매케인이 이처럼 페일린 뒤에 숨은 것은 말실수의 소지를 없애 정치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